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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22-10-10 12:27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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박 서방과 옥이가 가야 부인의 인도로 미륵블과, 거기에 모신 가야 부인의 시할버지와 시아버지 오봉 선생, 삼일 운동 때 희생된 밀양 시숙, 그리고 박서방의 전처인 딸의 영전에서 백년 가약을 맺은 것은 바로 그 날이었다. 그리고 이른바 그의 ‘제국’ 경찰은 웬일인지 그 어처구니없는 일을 그다지 중요시하지 않는 듯, 그저 술에 취해서 실족을 했을 것이라고만 소문을 퍼뜨렸다. 관중들은 마치 도깨비에게 흘리기라도 한 듯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고서 총총 떠나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. 그러나 그는 벼슬이라고 할 궁리는 않고 농민조합인가 뭔가를 만든다고 자식 징용 보냈던 사람의 …(drop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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설명
저만치서 면서기가 빙긋이 웃고 있었다. 그래서 그의 죽음은 천금새도 모르는 영원의 수수께끼가 되고 말았다.

고생한 보람 없이 원통하게도 오봉 선생이 마지막 숨을 거둔, 또 다른 의미로는 절통하게도 이와모도 참봉과 그의 조카 이와모도 구장이 세상을 지레 떠난 다음 해에, 식민지 조국은 이와모도의 이른바 ‘제국’으로부터 해방이 되었다
“인자 가야 마님은 큰소리하기 안 됐능기오. 자손들도 다 베실할 끼고!……”
이웃 아니, 인근동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들 말했다. 부러워들 했다.

레포트/기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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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만치서 면서기가 빙긋이 웃고 있었다. 관중들은 마치 도깨비에게 흘리기라도 한 듯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고서 총총 떠나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... , 수라도기타레포트 ,
다. 곧 서울 아니면 적어도 읍내로라도 이사를 갈 거라고들 믿었다.
물론 日本(일본)까지 가서 대학을 다니다가 학병을 피해 도망질을 하고 다닌다던 막내아들도 집에 돌아왔다. 그러나 해방 일 년이 지나고, 이 년 아니, 삼 년이 지나 독립 정부가 수립되어도 내처 그 곳에 머물러 있었을 뿐 아니라 별 수가 없었다. 해방의 덕을 못 본 셈이었다. 관중들은 마치 도깨비에게 흘리기라도 한 듯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고서 총총 떠나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...
저만치서 면서기가 빙긋이 웃고 있었다.
또 하나 그 날의 일로서 그 곳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은 처녀 여섯 명을 제물처럼 데려다 주고 그 날 밤으로 돌아오던 이와모도 구장이 카키색 전투모에 각반을 다부지게 차고, ‘국민 총력 연맹’이란 완장을 두른 채, 그 아찔아찔한 ‘베리 끝’ 낭떠러지 밑 강물에 시체가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.
나루터를 떠난 새 사람은 어느덧 미륵당이 있는 쪽 언덕을 더위잡고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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